아름다움을 채우는 약 [2부] - Before & After
2009.12.22 22:25 Edit
권용현
청담동 보그클리닉 원장
1편에서는 필러의 의미에 대해서 설명을 드렸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실제 필러의 종류가 어떤 것이 있는지 과연 TV에 나오는 그런 부작용들은 왜 생기는지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필러의 종류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교과서적으로는 재료의 유래가 사람인지, 동물인지, 합성인지, 등등에 따라서 나뉘고 성분의 화학적 특성에 따라서 나뉘게 됩니다만, 쉽게 생각할 때 두 가지 입니다.
1. 내 몸에서 채취한 것
2. 다른 데서 온 것
1번은 쉽게 생각하면 자기 몸에서 채취한 지방, 혹은 자신의 피를 이용해 만든 자가혈 필러가 있습니다. 1번은 나중에 기회가 있을 때 따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2번은 다시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1) 인체 내에서 흡수되지 않는 필러
2) 인체 내에서 흡수되는 필러
의학의 발전이 참 아이러니하다고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얼핏 생각하면 인체 내에서 흡수되지 않고 그 모양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면 그게 더 좋다고 생각할 수 있죠. 하지만 의학의 발전은 반대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흡수되지 않는 필러는 점차 사라져가고 있는 것이죠.
왜 그럴까요?
흡수되지 않는다는 것은 그만큼 이질적이라는 뜻입니다. 우리 몸과 자연스레 하나가 되어야 하는데 이방인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는 거죠. 조개는 이물질이 들어오면 진주로 만들지만, 우리는 그렇게 못하죠. 낯선 물질이 들어온 것에 대한 알러지, 혹은 염증이 생길 수도 있죠. 염증이 생기면 그 안에서 딱딱하게 뭉쳐서 울퉁불퉁해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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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설명 : 조개(좌)는 이물질로 조개를 만들지만 사람(우)은 염증으로 나타납니다. <출처 :img.blog.yahoo.co.kr/ybi/ >
이럼에도 불구하고, 예로부터 사람들은 다양한 재료를 이용해 아름다움을 주입하려 했습니다. 아주 대표적인 게 파라핀과 콩기름이 있겠죠. 요즘엔 하드코어 바디빌더들 사이에서 신톨이라는게 유행한다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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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설명 : 신톨을 주입해 근육을 키운 바디빌더 <출처:쿠키뉴스>
그런 이물질 필러들이 민간요법처럼 많이들 행해지고 있고 오랫동안 사용되어 왔습니다. 그토록 위험하고 부작용이 있다면 왜 사람들이 계속 그런 방법을 써 왔을까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크게 문제가 안 생길수도 있습니다. ‘대체로’ 괜찮아서 해온 거죠. 그리고 부작용이 생기는 게 바로 생기는 것보다 몇 년 지나서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고 난 직후는 멀쩡해 보이는데 10년이 지나서 염증이나 육아종같은 심각한 부작용이 생기는 경우가 왕왕 있는거죠. 대부분의 시사고발프로그램이 다루는 경우들이 시술 후 몇 년 지나서 부작용이 생긴 경우를 많이 다룹니다. 결론적으로 피부에 검증되지 않은 이물질을 집어넣는 것은 위험한 행위입니다.
여담이지만 교과서적인 내용과는 조금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이해를 돕기 위한 내용이니 혹여 다른 선생님들이 보실 때 저어한 부분이 있더라도 양해부탁드립니다.
이제 인체 내에서 흡수되는 필러에 대해서 언급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특정회사나 제품의 이름은 거론하지 않겠습니다.
일반적으로 인체 내에서 흡수되는 필러는 히알루론산 이라는 물질로 되어 있습니다. 얼핏 들으면 약간 무슨 자양강장제 재료같은 이름이긴 하지만 사전에 보니,
<히알루론산 ←hyaluronic酸> 명사
‘동물의 조직 속에 들어 있는 산성 다당류의 하나. 수용액의 점도가 매우 크며, 조직을 보호하고 세균 침투를 막는 구실을 하는데, 주로 관절액(關節液), 안구의 유리체, 탯줄 따위에 들어 있다.’
라고 되어 있네요. 관절액 따위에도 들어 있다고 되어 있는데 실제로 정형외과에서 관절에 넣기도 합니다. 물론 형태는 다르지만요. 요새는 필러뿐 아니라 화장품이나 비누에도 들어있다고 하는 것같습니다. 볼륨을 채우는 역할 뿐 아니라 수분을 끌어들여 피부 탄력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화장품에도 쓰는 거겠죠. 이 히알루론산이라는 물질은 ‘히알루니다제’라는 물질을 주게 되면 녹게 됩니다. 이 역시 인체에 존재하는 물질입니다. 쉽게 얘기해서 인체친화적이라는 얘깁니다. 왜 비닐봉지도 친환경이라서 버리면 분해되서 썩는게 있고 반면에 그냥 옛날 비닐봉지는 안 썩고 천년만년 그대로 있으니까 환경오염의 원인이 되는게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히알루론산이라는 물질은 인체 안에서 서서히 분해되면서 흡수된다. 그래서 큰 부작용이 안 생긴다는 거죠.
그래서 병원에서 사용되는 필러의 대부분은 히알루론산으로 된 필러를 사용합니다. 물론 이 히알루론산 필러도 부작용은 있습니다. 시술 후 1%미만에서 피부예민도 증가, 일시적인 홍반, 푸르스름하게 색변함 등이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부작용의 정도가 약하고 사후에 치료가 가능하다는 점이 다르겠죠.
그리고 그 밖에 콜라겐을 이용한 필러제품이나 칼슘을 이용한 필러도 있습니다. 이것들도 인체 주입 후 자연스럽게 흡수가 됩니다. 다만 얘네들은 생분해과정이 좀 달라서 조금 유지기간이 깁니다. 그리고 녹이는 약이 없구요. 얘네들도 병원에서 많이 씁니다만 따로 다루지는 않겠습니다.
결론은 생분해되는 필러가 안전하다 하겠습니다. 예년에 비해 필러에 대한 미용적인 수요가 많이 늘고 인식도 대중화되어 가고 있습니다. '내 몸'에 들어가는게 어떤 건지 알고 선택을 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결국은 필러라는 것이 관절 성분 같은 것을 피부에 집어넣는 것이군요!
필러를 넣는다 해서 뭔가 했더니 이제야 대충 감이 잡히네요...